탈서구중심주의는 가능한가 (서구중심주의에 대한 우리 학문의 이론적 대응)

책소개

 

『탈서구중심주의는 가능한가』는 서구중심주의에 대한 우리 학문의 다양한 이론적 성찰과 대응을 다루고 있다. 1990년대 말부터 서구중심주의에 대한 연구를 자신의 전공 분야인 정치학(정치사상)을 중심으로 해 오던 대표 편저자 강정인 교수가 다른 학문 분야에서는 서구중심주의의 학문적 폐해가 어떤 양상으로 존재하고, 그 분야의 국내학자들은 이에 대처하기 위해 어떤 이론적 노력을 경주하는지에 대한 학문적 호기심에서 출발한 책으로 정치학, 사회학, 심리학, 서양사학 관련 글의 순서로 실려 있다.

저자소개

저자 : 강정인
저자 강정인은 서강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저자 : 강성호
저자 강성호는 국립순천대 사학과 교수
저자 : 김동춘
저자 김동춘은 성공회대 사회과학부, NGO 대학원 교수
저자 : 김택현
저자 김택현은 성균관대 사학과 교수
저자 : 이관후
저자 이관후는 서강대 현대정치연구소 SSK연구교수

추가저자
저자 : 이영찬
계명대 사회학과 교수

저자 : 정승현
서강대 현대정치연구소 SSK연구교수

저자 : 조긍호
서강대 심리학과 명예교수

Excerpt:

목차

책머리에│강정인

서론: 서구중심주의에 대한 우리 학문의 이론적 성찰과 대응│강정인

정치학
한국적 대의민주주의는 필요한가?│이관후
1980년대 진보학술운동과 탈서구중심 기획: 과학, 마르크스주의, 주체성│정승현

사회학
소 사장(small businessmen)의 나라, 한국-‘가족 개인’과 한국사회의 ‘무계급성’│김동춘
탈서구중심주의에 대한 유교사회학적 모색│이영찬

심리학
한국심리학계의 탈서구중심적 연구동향 I: 그 대두 배경│조긍호
한국심리학계의 탈서구중심적 연구동향 II: 그 연구 내용│조긍호

서양사학
한국서양사학계의 탈서구중심주의 연구현황과 향후 과제│강성호
유럽중심주의를 다르게 비판하기│김택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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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서구중심주의에 대한 우리 학문의 다양한 이론적 성찰과 대응

이 책에 실린 글들은 서구중심주의에 대한 우리 학문의 다양한 이론적 성찰과 대응을 다루고 있다. 1990년대 말부터 서구중심주의에 대한 연구를 자신의 전공 분야인 정치학(정치사상)을 중심으로 해 오던 대표 편저자 강정인 교수가 다른 학문 분야에서는 서구중심주의의 학문적 폐해가 어떤 양상으로 존재하고, 그 분야의 국내학자들은 이에 대처하기 위해 어떤 이론적 노력을 경주하는지에 대한 학문적 호기심에서 출발한 책이기도 하다. 강정인 교수는 이미 오래전에 『서구중심주의를 넘어서』라는 책에서 서구중심주의의 학문적 폐해를 주로 정치학(정치사상)을 중심으로 연구하여 집대성한 바 있기도 하다. 서구중심주의의 폐해는 우리의 일상적 삶에도 만연해 있지만, 학문적 폐해가 서구문명의 수용과 함께 도입된 거의 모든 학문 분야에 걸쳐 관철ㆍ관찰된다는 점을 부정하기란 어려울 것이다. 이에 이 책에서는 사회과학 분야를 중심으로 서구중심주의에 대한 문제의식을 공유하는 국내학자들이 자신의 분야에서 자신의 관심과 관점에 따라 서구중심주의에 대한 이론적 성찰과 대응을 다양한 방식으로 시도한 글들을 한데 모아 놓았다. 금년 6월에 출간한 『탈서구중심주의는 가능한가-비서구적 성찰과 대응』과는 주제목이 같은 형제 책이다. 정치학, 사회학, 심리학, 서양사학 관련 글의 순서로 실려 있다.

먼저 정치학 분야에서 이관후는 한국 대의민주주의 관련 담론을 소재로 하여 서구중심주의의 학문적 폐해를 극복하기 위한 대안적 연구를 서양 정치사상(이론, 제도)의 한국화 및 한국 정치현실의 사상적 재구성이라는 방향에서 제안하고 있다. 진보학술운동과 탈서구중심 기획을 연관시킨 글에서 정승현은 1980년대에 전두환 군부정권에 저항하면서 한국사회에 풍미했던 진보학술운동을 '서구문명의 보편성과 유일성에 대한 믿음을 토대로 만들어진 서구의 사회과학이론을 거부하며 대안적 발전모델을 이론적으로 구축함으로써, 한국사회의 탈서구중심 변혁이라는 운동권의 ‘변혁적 실천’을 학문영역에서 실현하려는 운동'으로 새롭게 규정한다.
사회학 분야에서는 김동춘의 「소사장(small businessmen)의 나라, 한국-‘가족 개인’과 한국사회의 ‘무계급성’」과 이영찬의 「탈서구중심주의에 대한 유교사회학적 모색」을 수록하고 있다. 김동춘은 서구 사회학의 계급ㆍ계층이론에서 상대적으로 소홀히 다루어진 자영업자 또는 프티부르주아의 계급적 성향을 한국사회를 중심으로 분석하면서 ‘가족 계급’이라는 개념을 통해 한국사회의 ‘무계급성’을 진단하고 있다. 탈서구중심주의를 지향하는 유교사회학 이론의 선구적 개척자인 이영찬은 유교의 현대화를 통한 자생적 사회학 이론의 구축을 모색하면서 그 이론적 사례로 유교의 사회적 불평등론과 최한기의 측인론(測人論)을 제시하고 있다. 김동춘의 글이 ‘서구이론의 한국화’에 근접한다면 이영찬의 글은 ‘전통사상의 현대화’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다.
한국의 사회과학 분야에서 탈서구중심적 연구 동향에 있어서 가장 앞서 있는 것으로 보이는 심리학 분야에서는 개인주의-집단주의를 축으로 전개된 문화비교심리학과 유학심리학 분야에서 지난 30여 년 동안 선구적으로 탈서구중심적 심리학 연구에 매진해 온 조긍호가 한국 심리학계에서 탈서구중심적 연구가 대두한 배경과 그 연구 내용을 두 편의 글에서 다루고 있다. 조긍호의 논의에 따르면, 인간 행동과 심성에 미치는 서로 다른 문화의 영향에 주목하는 문화비교심리학의 대두와 그 연구 성과의 확산은 서구 심리학의 보편적 지위를 붕괴시키는 데 결정적 타격을 가했다. '기존의 서구 심리학에서 보편적인 것으로 여겨져 온 많은 원리들이 실상은 서구인, 특히 미국 중산층 백인 대학생들이 가지고 있는 고도의 개인 중심적 인간관에 기초한 문화 특수적인 것'에 불과하며, '관계 중심적 인간관을 가지고 있는 문화권에도 일관적으로 적용되는 원리'가 아니라는 인식이 널리 확산?공유되었다. 조긍호는 문화비교심리학의 영향으로 '1980년대 이후 한국 심리학계에서도 문화가 인간의 심성과 행동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일반적 관심은 물론, 특히 동아시아 내지는 한국의 문화 전통에 기초해서 '서구 심리학을 대체할 수 있는 새로운 심리학의 가능성을 모색'하는 연구 경향이 점증해 왔다고 지적한다.
서양사학 분야에는 강성호의 「한국서양사학계의 탈서구중심주의 연구현황과 향후 과제」와 김택현의 「유럽중심주의를 다르게 비판하기」가 수록되어 있다. 강성호의 글은 세계 학계는 물론 한국 서양사학계의 연구 동향을 중심으로 종래의 서구중심적 세계사 서술에 대한 탈서구중심적 연구의 현황과 향후 과제를 개관하고 있고, 김택현의 글은 한국 서양사학계의 유럽중심주의에 대한 비판론들이 그 비판에서는 일정한 설득력을 확보하고 있지만, 그 대안 제시에 있어서는 유럽중심주의를 극복하는 데 심각한 한계가 있다는 점을 심층적인 차원에서 치밀하게 논증하고 있다.

탈서구중심주의를 모색하는 학문적 노력은 보다 완벽한 대안 패러다임의 창출에 이르기까지 또는 그러한 패러다임을 창출하는 과정에서 다층적이고 중층적인 노력─각 층위의 안과 밖에서 그리고 여러 층위를 가로질러 서구중심주의를 탈피하려는 복합적 노력─을 시도해야 할 것이다. 이러한 노력은 당연히 다양한 학문 분야에 걸쳐 탈서구중심주의를 지향하는 학자들의 지속적인 상호 협력과 비판을 요청할 것이다. 이 점에서 서구중심주의를 극복하기 위한 이론적?실천적 투쟁은, 그람시가 말한 것처럼, 지구전이자 참호전으로 수행되어야 한다고 믿는다. 그리고 그 전쟁에서 단기적으로 진퇴를 반복하겠지만, 장기적으로 불가역적이고 누적적인 성과를 다져가는 것이 중요하다. -「서론」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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